마흔에 만난 5월의 눈꽃
어릴 적 내 기억 속의 봄은
연분홍 벚꽃이 흩날리면 서둘러 문을 닫았다
꽃비 내린 아스팔트 위로
봄은 늘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 줄 알았다
연분홍 벚꽃이 흩날리면 서둘러 문을 닫았다
꽃비 내린 아스팔트 위로
봄은 늘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마흔의 굽이
초여름으로 향하는 오월의 거리를 걷다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하얀 빛과 기적처럼 마주친다
초여름으로 향하는 오월의 거리를 걷다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하얀 빛과 기적처럼 마주친다
해가 저문 저녁 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서면
초록 나뭇가지 위로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꽃들은
어둠 속에서도 조용히 하얀 빛을 낸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서면
초록 나뭇가지 위로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꽃들은
어둠 속에서도 조용히 하얀 빛을 낸다
어릴 적 골목길에선 만나지 못했던 그 나무가
이제는 지친 퇴근길 위를 포근히 덮고 있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내 지고 마는 꽃이 아니라
고단한 하루를 가만히 위로하듯
따뜻한 하얀 쌀밥 한 그릇처럼 피어난 이팝나무
이제는 지친 퇴근길 위를 포근히 덮고 있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내 지고 마는 꽃이 아니라
고단한 하루를 가만히 위로하듯
따뜻한 하얀 쌀밥 한 그릇처럼 피어난 이팝나무
젊은 날엔 알지 못했던 이 수수하고도 깊은 위로가
가로등 아래 짙어진 도심 한가운데서
나의 익숙한 밤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가로등 아래 짙어진 도심 한가운데서
나의 익숙한 밤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벚꽃만 봄인 줄 알았던 지난날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오월의 넉넉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어두운 밤에도 오래 곁을 지키며 빛나는
이팝꽃 그늘 아래서
나의 봄은, 그리고 나의 시간은
다시 깊고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오월의 넉넉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어두운 밤에도 오래 곁을 지키며 빛나는
이팝꽃 그늘 아래서
나의 봄은, 그리고 나의 시간은
다시 깊고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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