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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이후 — Episode 05달라진 온도

왕국 이후 — Episode 05 달라진 온도 두 사람이 결혼한 건 2012년이었다. 두 사람이 멀어지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전이었다. 장르: 법정 스릴러 / 비즈니스 드라마 약 6,400자 오전 09:30 · 여의도 법무법인 이수 회의실 이수현은 서윤아 앞에 질문지를 내밀었다. "오늘은 결혼 전후 얘기를 해야 합니다. 불편하더라도." 서윤아는 질문지를 내려다봤다. 빼곡한 항목들이었다. 결혼 동기, 혼인 당시 재산 현황, 혼인 후 생활 방식, 재산 형성 기여 내역. 법률 문서의 언어로 쓰여 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낯설었다. 자신의 삶이 이 칸들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왜 2012년에 결혼했는지부터요." 서..

왕국의 균열 2026.07.08

왕국 이후 — Episode 04중국의 금맥

왕국 이후 — Episode 04중국의 금맥왕국은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균열은 그럴 수 있다.장르: 법정 스릴러 / 비즈니스 드라마 약 6,500자오전 11:20 · 서초구 가사법원 제3호 조정실첫 조정 기일이었다.긴 테이블의 한쪽에 강현준과 박정우가 앉았다. 반대편에 서윤아와 이수현. 가운데는 조정위원 두 사람. 창문 너머로 가을 하늘이 보였다. 조용하고 서늘한 방이었다.서윤아는 강현준 쪽을 보지 않았다. 강현준은 서윤아 쪽을 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같은 테이블 위 어딘가에 머물렀다. 교차하지 않았다.조정위원장이 개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양측이 자료를 제출하고, 기업가치 감정이 진행되고, 기여도를 다투게 된다는 절차적 안내였다. 목소리는 건조했다. 이 방에서 수백 번 했을 안내..

왕국의 균열 2026.07.03

왕국 이후 — Episode 03 게임의 탄생

왕국 이후 — Episode 03 게임의 탄생 코드는 한 사람이 짰지만, 게임은 두 사람이 만들었다. 장르: 법정 스릴러 / 비즈니스 드라마 약 6,300자 오전 10:00 · 여의도 법무법인 이수 회의실 이수현은 책상 위에 박스 세 개를 올려놓았다. 서윤아가 다니던 시절의 자료였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회사가 아직 법인 등록도 안 되어 있던 시절부터, 크로스파이어급 첫 흥행작이 나오기까지의 기록들이었다. 메일 출력본, 회의 메모, 초기 기획서 사본. 서윤아가 이십 년 가까이 개인 클라우드에 흩어 보관해온 것들을 모은 결과였다. "이걸 다 가지고 계셨어요?" 이수현의 질문에 서윤아는 옅게 웃었다. "버릴 생각..

왕국의 균열 2026.07.02

왕국 이후 — Episode 02

왕국 이후 — Episode 02 창업의 계절 가장 가난했던 시절이 가장 뜨거웠다는 것을, 우리는 왜 나중에야 안다. 장르: 법정 스릴러 / 비즈니스 드라마 약 6,400자 새벽 02:11 · 용산구 서윤아의 아파트 잠이 오지 않았다. 서윤아는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보았다. 핸드폰 화면이 꺼져 있었다. 뉴스 알림을 모두 껐다. 오후 내내 쏟아졌다. 포털 메인에 이름이 올라갔고, 댓글이 쌓였고, 누군가의 사생활이 읽혔다. 그게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지 않고 기억이 왔다. 언제나 그랬다. 가장 지쳤을 때, 뇌는 가장 먼 곳으로 도망쳤다. 2002년. 성수동. 스물두 살. ── ..

왕국의 균열 2026.06.30

왕국의 분열 왕국 이후 — Episode 01

왕국 이후 — Episode 01 왕국의 균열 균열은 소장 한 장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금이 가 있었을 뿐이다. 장르: 법정 스릴러 / 비즈니스 드라마 약 6,200자 오전 09:14 · 서울 서초구 가사법원 접수 창구 위로 형광등이 윙윙거렸다. 번호표를 뽑는 손이 없었다. 평일 오전, 가사법원 1층 민원실은 그날도 고요했다. 슬픔과 분노와 체념이 쌓여 만들어진 특유의 고요함이었다. 서윤아는 혼자였다. 짙은 네이비 코트, 굽 낮은 단화, 핸드백 안에 서류 봉투 하나. 변호사도 동행인도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었다. 오늘만큼은, 이 걸음만큼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직접 내딛어야 했다. 창구 직원이 봉투를 받아 내용..

왕국의 균열 2026.06.29

자녀와의 관계, 대화로 회복할 수 있을까?

자녀와의 관계, 대화로 회복할 수 있을까? 연결의 대화(NVC) — 자녀와 신뢰를 쌓는 4단계 실천법 "왜 이것밖에 못 해?" "매일 말해야 알아?" "네가 걱정이야, 정말."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꺼낸 뒤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꺼낸 말이 오히려 자녀의 마음을 닫게 만들고, 대화가 아닌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 이것은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대화의 방향이 잘못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비폭력 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를 기반으로 한 연결의 대화를 통해, 자녀와 단절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안내합니다. ✦ ✦ ✦ 1. 문제 해결 대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태, 목계(木鷄)

🌓 30대 직장인 투자 성장기 (특별편) 최고 챔피언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태, 목계(木鷄) 밤 11시 30분 시장이라는 거대한 사각의 링 위. 수많은 투자자들이 매일같이 피를 흘리며 주먹을 휘두른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숫자들이 번쩍일 때마다 누군가는 환희에 차서 포효하고, 누군가는 공포에 질려 수건을 던진다. 벨라이언은 서재의 불을 끄고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에 의지한 채 차트를 응시했다. 극심한 변동성. 폭락과 급등이 교차하는 미친 장세 속에서 그의 친구 성수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손실을 확정 지었다. 상대를 향한 두려움, 그것은 이미 링에 오르기 전부터 패배를 의미했다. ..

28년의 시간, 월드컵 다시 만난 멕시코

🌓연재 웹소설 | 아빠의 청춘, 그리고 월드컵28년의 시간, 다시 만난 멕시코다이내믹 코리아, 상처를 넘어 성장하다🕗 오후 8시 30분내일은 2026년 6월 17일이다.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두번째 경기가 있는 날.저녁 식사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몸을 묻었다. 뉴스를 보던 지아가 불쑥 물었다."아빠, 내일 우리 멕시코랑 하잖아!"기대에 찬 목소리였다."멕시코 홈경기장이라는데, 우리 이길 수 있을까? 학교에서 애들이랑 같이 보기로 했단 말이야."벨라이언의 입가에 픽, 웃음이 번졌다.화면 속에서는 결전을 앞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 경기장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공교롭게도—28년 전, 벨라이언이 20살 대학생이던 시절 프랑스 월드컵에서 만났던 첫 상대 역시 멕시코였다."아빠가 대학생 ..

성공한 삶,별거 없다

🌓 아침의 문장 성공한 삶,별거 없다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묻는 하루의 시작과 끝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밤에 잠자리에 들었다면 성공자다.성공한 삶 별거 없다.내가 원하는 일을 완료한 삶이다." - 밥 딜런 (Bob Dylan) 밥 딜런이 전한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면 성공자다”라는 말, 정말 인생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정리해 주는 멘트입니다. 1️⃣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 아침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리 몸과 마음이 가장 맑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때 자신이 진정으로..

아침의 문장 2026.06.14

어느 퇴근길의 떡볶이

🌓 따뜻한 이야기 어느 퇴근길의 떡볶이 세상이 조금 더 밝고 따뜻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퇴근길에..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집에 가다가 출출하기도 하고 집에 가서 차려먹기도 귀찮고 해서, 떡볶이를 간단하게 먹고 갈 생각으로 가게에 잠깐 들렸죠. 가게에서 오뎅을 하나 집어서 먹고 있는데, 뒤쪽에 조그만 남자아이가 서성이더군요. 저를 비롯한 남들 떡볶이 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처럼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도 반팔 흰색 티셔츠에 긴 바지... 조금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아이!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그런가 싶어 오뎅을 한 개 다 먹고 그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꼬맹아. 아..

카테고리 없음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