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뒤늦은 통곡이 닿지 못한아버지의 얼굴

그살장 2026. 5. 10. 16:23
아버지의 비망록 - 효의 이야기
아버지의 비망록

아버지의 비망록

30년을 짊어진 죄책감의 기록

불의 악몽

한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일기장을 불에 태우기로 결심했습니다.

30년 동안 매일 밤 기록한 그 일기장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었을까요?

불길이 일기장에 막 옮겨붙는 순간, 아들은 왠지 모를 불안에 사로잡혀 급히 그것을 꺼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일기장을 한 장씩 넘기다가, 아들은 끝내 눈물을 떨구며 통곡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불의 원인이 바로 어린 시절 자신들과 관련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불장난 때문에…"

아내에게 남긴 말

비망록의 끝에는 먼저 떠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조차 모르겠소. 그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날 용서하구려. 울부짖는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그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아이들을 살려야 했던 절박함 사이에서 평생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자식들에게 남긴 부탁

"보고 싶은 내 아들 딸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 염치 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단다. 내가 죽거들랑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을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

그제야 자식들은 왜 아버지가 평생 사람들 앞에 서지 못했는지, 왜 불을 두려워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은 너무 늦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연기가 되어 사라진 뒤였습니다.

남겨진 문장

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습니다.

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은 봉양하고 싶으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자식은 부모님이 늘 곁에 계실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나 효도하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이미 너무 늦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의 은혜를 조용히 떠올려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페이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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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늦게 오고, 후회는 늘 더 늦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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